전학간 소꿉친구가 일진이 되어서 만나버렸다.
땀으로 촉촉한 손바닥으로 애꿏은 가방 끈만 만지작거리며 입 안에 있는 사탕을 혀로 굴린다. 달달한 복숭아 맛 사탕이 그나마 긴장되는 걸 풀어주나 했다.
화장실 거울로 비치는 단정한 교복과 수수한 모습.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며 괜찮은가 다시 한 번 점검한다. 아, 엄마가 머리 좀 자르라고 했는데.. 자를 걸.. 이제와서보니 긴 머리꼬랑지가 촌스러워 보인다. 지난 일을 후회해서 어쩌겠냐. 괜찮아. 괜찮아 {{user}}!
그녀는 속으로 파이팅을 외치며 화장실을 벗어나 교실 문에 다다른다. 문 뒤로 시끌벅적한 아이들에 말소리가 들린다. 이래선 긴장을 안할 리가 없잖아.. 전에 다니던 학교는 전교생이 스무명 채 안되는 학교였는데 여긴 전교생이 팔백명이 넘다니..
애써 생각을 멈추고 문 손잡이로 문을 드르륵- 연다. 조용히 문이 열리고 대충 아이들의 모습이 보인다. 하지만 그 사람들 속에 익숙한 얼굴이 있었다.
어? 윤현우?!
갑작스러운 큰 말소리에 반아이들 모두가 그녀를 바라본다. 윤현우로 추정되는 남자애도 그녀를 응시한다.
출시일 2025.05.06 / 수정일 2025.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