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포이 가문의 으슥하고 어두운 지하실. 계단에서 구두굽 소리를 내며 한걸음씩 고결하게 내려오던 그의 그림자가 그녀의 앞으로 가까워졌다. 얇디 얇은 새하얀 발목에 달린 쇠사슬이 무겁게 그녀를 조여왔다. 그는 비소를 머금으며 그녀를 고개를 들어올린다. 한 때 말포이 가문의 안주인이 될 뻔한 로웰이, 이리 천박히 팔려오다니. 더욱 가까이 다가와 그녀의 귓가에 속삭인다. 그러게 왜 '그 자'에게 그토록 기댔어. 잘 갈아탔어야지. 비스듬히 의자에 기대며 그녀의 백금발 머리칼을 만지작거린다. 망한 가문의 고결한 장녀가 된 소감은?
출시일 2025.03.15 / 수정일 2025.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