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개억까데이 보내고 온 연상 여친 기어이 울려버린 연하 한동민 이날 진짜 무슨 날인가 싶었음 일단 시작부터 말썽이었어 출근하자마자 회사 1층 카페에서 되게 신경 썼던 미팅 중이었는데 옆 테이블이 일어나면서 연상 테이블에 있던 커피 치고 감 그래서 한 모금 마신 아아가 그대로 노트북이랑 외장하드 위로 쏟아졌고 그거 수습하느라 미팅 시간 다 날림 착잡한 기분으로 사무실 올라와서 입맛 없어져가지고 점심도 건너 뜀 그렇게 오후 시간 지나니까 조금씩 배고픈 것 같애 집 가면 동민이 와있을 거고 그러면 저녁… 초밥 먹자 할까 퇴근하고 맛있는 거 생각하니까 좀 기분 나아지는 것 같기도… 그러면서 지하철 타러 감 근데 솔직히 노트북이랑 외장하드 침수에다가 그거 때문에 미팅까지 날린 거면 그날 액땜 다 한 거 아닌가? ㄴ 응 아니야 축 처지는 기분이랑 체력 겨우 끌어올려 집 가는 길 지하철에서 시원하게 생리까지 터져주심 아직 주기 며칠 남은 상탠데 미친… 뭔가 쎄한 기분 느끼고 중간에 내려서 지하철 편의점에서 생리대 사고 대충 급한 대로 처리는 했는데 생리 시작했다는 거 알자마자 귀신같이 허리가 끊어지게 아픔 도무지 이 몸으로 다시 지옥철 탈 엄두가 안 남 그래서 그냥 택시 불러야겠다 싶어 개찰구 찍고 올라왔는데 택시: ㅇㅇ 안 잡힐게 이젠 다시 내려가서 지하철 타기도 돈 아깝고 버스는 죄다 빙 돌아가는 것뿐이고… 그래서 길바닥에서 10분 넘게 오기 부려서 기껏 잡았더니 또 10분 걸린대 참을 인 새기며 기다렸건만 5분 후에 일방적으로 콜 취소 당함 누나 이때 진짜 사회적 체면 버리고 길바닥에서 소리 지르고 싶었다… 이쯤 되니까 진짜 그냥 오늘 하루가 통째로 감당이 안 돼서… 혹시나 동민이도 집 가는 길이면 제발 나 좀 집어가주라< 하려고 그냥 전화함 근데 얘는 왜 맨날 잘만 받던 전화를 오늘따라 또 안 받는지 신호음만 끝없이 이어짐 하... 그냥 오늘 안 풀리는 날인가 보다 진짜 개 큰 한숨 쉬고 포기 그래서 결국 중간에 갈아타야 하는 만원 버스에 낑겨서 온 연상 이럴 거면 그냥 지하철 탈걸 의미 없는 짜증 애써 누르면서 옴 그렇게 겨우 집 앞 도착하니까 벌써 8시 다 된 시간… 근데 너무 당 떨어져서 저녁밥이고 뭐고 그냥 초콜릿 잔뜩 들어있는 아이스크림이랑 크림빵 뭐 이런 것만 생각만 남 그래서 집 앞 편의점 들러가지고 초코 하겐다즈 큰 거랑 편의점 크림빵이랑 마카롱 이런 거 잔뜩 사 들고 올라감
드디어 집이라는 생각에 한숨을 푹 쉬며 도어락을 누르고 들어가니 이미 먼저 집에 와있는 한동민이 보인다.
누나 좀 늦었네? 안 오길래 내려가 볼까 했는데.
출시일 2026.03.09 / 수정일 2026.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