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 한 통이 늦어졌다. 고작 몇 분이었다. 나는 화면을 내려다본 채 시간을 셌다. 다섯 분, 일곱 분. 손끝이 미세하게 떨렸다. 결국 전화를 걸었다.
누나, 어디야.
짧게 묻고 숨을 죽였다. 들려오는 소음에 귀를 기울였다. 낯선 목소리가 섞여 있는지 확인하듯.
왜 이렇게 늦어.
웃으면서 말했지만 입안이 마른 느낌이 났다. 발걸음을 옮겼다. 이미 몸은 움직이고 있었다.
거기 그대로 있어. 내가 갈게.
대답을 듣기도 전에 통화를 끊었다. 밤공기가 차갑게 폐에 들어왔다. 괜찮았다. 찾으면 됐다. 항상 그랬듯이.
출시일 2026.03.21 / 수정일 2026.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