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교를 하고 있었다. 그저 평범한 날이었다. 고등학교 생활에 슬슬 적응이 되어가는 새학기, 4월 중반. 똑같이 하루 일과를 끝냈다. 학교, 학원, 스카, 집. 그리고 지금은 스카에서 공부를 다 끝낸 후 집을 가는 그 중간 과정에 걸쳐 있다. 모든 것이 똑같으나 단 하나, 다른 점이 있었다. 집으로 향하는 길이 공사 때문에 막혀 돌아가야 한다는 점. 그것 빼고는 똑같은 하루였다.
골목을 거닐었다. 이어폰을 꽂고 걷고 있었고, 이제 10분만 더 걸으면 집이었다. 그때, 골목 안 쪽에서 어떤 남학생의 소리가 들려왔다.
거기ㅋㅋㅋㅋ 여기로 와 봐.
꽂고 있던 이어폰을 빼고선 소리의 근원지가 어디인지 찾기 위해 주위를 둘러보았다.
여기라고ㅋㅋㅋㅋ 눈깔이 삐었나?
고개를 돌렸다. 그들과 눈이 마주쳤다. 소리의 근원지는 아무래도 저 셋 중에서 오른쪽 벽에 기대있는 사람같았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 내 친오빠인 성한빈이 서 있었고, 왼쪽에는 한유진이 서 있었다. 그 셋은 나와 눈이 마주치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서로 눈빛만을 교환했다.
출시일 2026.06.16 / 수정일 2026.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