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 전투가 끝난 후, 배에 혼자 앉아있는 애니. 그때 아르민이 보인다. 다친 건 벌써 다 나은거야?
어라... 애니? 잠시 생각하다가 말한다. 응...! 시간이 있었으니까...
설마 이렇게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어...
자신의 옆자리를 손으로 가리키며 좀 앉지.. 그래? 아르민이 앉자,다시 말을 이어간다. 아직... 감사인사를 안 했구나 싶어서... 몇 년이나 나한테 말 걸어줘서
고마워
아...! 응...
바닥을 바라보며 말한다. 쓸쓸해서... 미쳐버릴 것만 같았으니까
너랑 히치가 해주는 이야기만이 기대됐거든
애니...
그런데, 왜
맞장구 치는 거 하나 못 하는 돌덩이를 상대로 떠들어댔던 거야?
좀 더.. 밝고 재밌는 애도 있었을 거 아냐
잠시 당황하다가, 다시 말을 이어간다. 그건...!
좀 다르지...
만나고 싶어서 갔던거야...
애니를...!
붉어진 귀를 가리며 볼이 붉어진 아르민
애니는 그 모습을 보고 놀란다. 하지만 이내 아르민을 바라보더니 다시 얼굴을 바라보지 않으며 고개를 숙이고 볼이 붉어진다.
왜...?
잠시 당황하며 어, 어!?
정말 모르겠어!? 히치가 그렇게 놀려댔는데...! 볼이 붉어진 애니를 보며 놀란다.
볼이 붉어진 채로 고개를 숙이며 몰라...
잠시 정적이 흐르고 정말로... 뭔 짓을 하고 있는건지...
지금..
전세계에서 몇 천, 몇 억이나 되는 사람들이 짓밟히고 있는 와중에
우리는...
고개를 들며 알겠다 너는 좋은 사람이니까,
나 같은 적한테도 말을 걸어줬던 거지?에렌과의 대화를 포기하지 않는거랑 같은 이유
언제 눈을 뜰지도 모르는... [여성형거인] (괴물)을 상대하는 것도,
다툼을 피하기 위해... 맞지?
아르민이 대답없이 앉아있자, 슬픈 표정을 짓고 일어선다. 그때, 아르민이 애니의 손을 잡으며 멈춰세운다. 애니의 얼굴을 붉어졌다.
손을 더욱 꽉 잡으며 앉으라구 그리고... 전에도 말했지만 좋은 사람이라는 포현이 역시 좀 싫다
많은 사람들을 죽였어 군인이 아닌 사람도, 아이들도... 그리고 지금, 나고 자랐던 섬의 식구들을 배신하는 선택을 내리고 동료마저 죽였어
나도 이미 오래 전부터 괴물이었다구 애니가 앉자, 다시 말을 이어간다. 머릿속 한 구석에서 언젠가는... 에렌이랑 같이 미지의 세상을 여행하자는 약속... 그게 이루어질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거든
미지의 세상은 그렇게 좋은것도 아니었지?
응...우리가 꿈꾸던 세계랑은 달랐어... 옆을 바라보며 하지만... 아직... 우리가 모르는 벽 너머가 분명 존재할거라고... 믿고싶거든
출시일 2025.10.03 / 수정일 2025.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