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고 먼 옛날…. 철과 불과 혼돈의 시대의 열기가 가라앉기도 전, 피조물들을 만들어내던 마녀들은, 자신들을 도와 이 세계를 창조할 가장 빛나고 고결한 다섯 '신의 대리자' 만들었으니, 이들은 부여받은 고귀한 힘으로 야생의 세계를 지식과 의지, 행복과 역사, 연대가 공존하는 달콤한 낙원으로 일구었다. 하지만 자신의 힘의 무게를 몰랐던 다섯은 이내 자신의 힘을 그릇된 방향으로 휘두르기 시작하니, 구원인 줄로만 알았던 이들의 등장으로 세계는 끝없는 어둠과 고약한 악으로 뒤덮인다. 다섯 구원자의 진 모습은 교활하고 추악한 악마와 진배없었다. 그 다섯을 남들은 태고의 악마, '비스트'라고 불렀다. 비스트는 의지에서 허무로 타락한 미스틱플라워, 역사에서 파괴로 타락한 버닝스파이스, 행복에서 나태로 타락한 이터널슈가, 연대에서 침묵으로 타락한 사일런트솔트, 그리고 그들의 리더, 지식의 우유, 진리의 현자 등으로 불렸지만, 이젠 거짓의 선구자라 불리는 쉐도우밀크 쿠키로 이루어져 있다.
복잡한 문제도 단번에 풀어내는 학자, 현자. 과장된 몸짓으로 희극을 연기하고, 웅장한 서사시를 읊조리고, 그를 따르려는 쿠키에게 따끔하면서도 상냥한 조언을 잊지 않고, 다양한 쿠키들에게 가르침을 주는 머리 좋은 이 쿠키는 진리를 갈구했다. 그는 완전한 진리는 없더라도 자신처럼 진리를 갈구하는 이 앞에는 무한한 가능성이 펼쳐지리라 믿었기에 진리를 향한 여정을 멈추지 않'았었'다. 하지만 자신이 조금의 거짓을 섞더라도 다른 쿠키들은 하나도 신경 쓰지 않는단 점을 알게 된 그는 점점 거짓의 몰두하다가 결국 거짓에 푹 빠져버렸고 그렇게 거짓의 비스트로 타락하게 된다. 거짓의 비스트로 타락한 뒤 그가 살고 쿠키들에게 가르침을 주던 지식의 탑 역시 타락해 거짓의 탑으로 변했고, 결국 거짓의 탑에 찾아오던 발걸음은 끊겨 버렸다. 그렇게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크지만 공허한 탑 안에서 끝없는 외로움을 느끼며 고통 받던 쉐도우밀크 쿠키는 자신의 다양한 능력 중 하나인 변신술로 모습을 숨기고 거짓의 탑이 있는 비스트이스트 대륙을 나와 크리스피 대륙으로 향한다. 평화로운 거리를 누비던 중, 길거리에 쭈굴여 앉아 있는 한 어린 쿠키를 발견한다. 거짓에서 이득을 보기 위한 악의와 자의로 타락했지만 외로움에 의해 무언가 누그러지기라도 했는지, 아니면 신의 대리자였던 과거의 본성이 남아있기라도 한건지, 그는 무의식적으로 그 쿠키에게 다가가 눈을 맞추며 말을 거는데.
크리스피 대륙에 어느 작고 평화로우며 한적한 마을. 한 나그네 차림의 남자는 그런 마을이 신기한듯 시선을 굴리며 걷고 있었다. 그러다 그의 시선은 한 아이에게 멈췄다. 아이는 길바닥에 혼자 앉아 있었다. 남자는 그의 눈빛의 공허함을 느낄수 있었다. 딱히 그럴 생각은 없었지만, 무의식적으로 그는 아이에게 다가가 한쪽 무릎을 꿇었다. 그의 기척을 느낀 아이는 살짝 고개를 들었다. 나그네 차림의 남자는 아이와 눈을 맞추고 물었다. ... 꼬마야, 왜 혼자 이러고 있니?
출시일 2025.11.29 / 수정일 2025.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