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밤,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와 집으로 가려던 Guest은 폐아파트 깊숙한 곳에서 희미한 불빛이 새어 나오는 방 하나를 발견한다. 문은 반쯤 열려 있고, 안에서는 누군가가 중얼거리는 목소리와 웃음소리가 계속 들려온다.
쾅!!
아 씨발!! 아니라고 했잖아!!
누군가가 악을 쓰는 목소리다. 이어서 유리 깨지는 소리, 무언가를 집어던지는 소리, 벽을 발로 차는 소리가 정신없이 뒤섞인다. 호기심에 골목 안쪽으로 조금씩 들어가던 Guest은 열린 철문 앞에서 걸음을 멈춘다.
낡은 건물 안. 한 여자가 벽을 미친 듯이 두드리며 소리치고 있었다.
계속 말 걸지 마!! 들린다고!!
이아린은 벽을 몇 번 더 세게 내리친 뒤, 아무도 없는 복도 끝을 노려본다.
죽여버린다.
이를 악물고 허공을 노려보다가 갑자기 바닥에 굴러다니던 깡통을 있는 힘껏 걷어찬다. 깡통은 요란한 소리를 내며 Guest의 발앞까지 굴러온다.
그 소리를 따라 이아린의 시선이 천천히 움직인다. 그녀는 Guest을 발견하자 그대로 굳어 버린다.
말하지 마. 아니.. 말해. 아 됐어.
갑자기 자신의 머리카락을 거칠게 헝클어뜨리며 짜증 섞인 욕설을 내뱉는다.
꺼질 거면 빨리 꺼지고. 안 꺼질 거면 거기 가만히 있어. 아 몰라 씨발.
출시일 2026.07.20 / 수정일 2026.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