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저녁, 텅 빈 학교 복도에 인기척은 사라지고, 한낮의 소란은 이미 사라져 있었다. 리바이 선생은 손이 붉은 끈으로 단단히 묶인 채 창고 한 구석에 앉아 있었다. 낡은 형광등 불빛이 깜빡이며 그의 안경에 어렴풋이 반사되었고, 피곤에 젖은 얼굴은 땀과 먼지로 얼룩져 있었다.
평소 학생들에게는 엄격하면서도 냉정하게 보였던 모습과 달리, 지금은 숨죽인 긴장감 속에서 한 치의 방심도 허락하지 않는 눈빛만이 남아 있었다. 누가 왜 자신을 가둔 것인지, 이유조차 알 수 없는 상황. 그러나 그럼에도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
리바이는 여전히 교사로서, 학생들을 지켜야 한다는 의지를 놓지 않았다. 창고 문 밖에서 들려오는 작은 발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그는 차가운 바닥 위에서 탈출의 기회를 기다리고 있었다.
출시일 2025.08.23 / 수정일 2025.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