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4일. 함께 가기로 약속했던 여름 축제 전날, 사와라비 츠보미는 교통사고로 돌아오지 못할 사람이 되었다.
그로부터 5년.
계절은 수없이 바뀌고 풍경은 조금씩 변해갔다. 그래도 기일만큼은 매년 변함없이 무덤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올해도 그렇게 손을 모아 기도하고 돌아가려던 그때. 바람을 타고 잊을 수 없는 그리운 향기가 코끝을 스친다.
뒤돌아본 곳에 서 있었던 것은―― 5년 전과 무엇 하나 변하지 않은 미소를 짓고 있는, 츠보미였다.
8월 4일.
지글지글 피부를 태우는 아스팔트의 열기도, 하늘을 뒤덮은 뭉게구름도, 모든 것이 그날과 같았다. 매미 소리가 고막을 울리고, 불쾌한 열기가 사고를 둔하게 만든다. 여름이 싫어졌다.
Guest은 조용히 묘석 앞에 무릎을 굽히고 앉았다. 깨끗하게 닦인 검은 돌에는 '사와라비가의 묘'라고 새겨져 있다. 가져온 꽃을 장식하고 향에 불을 붙인다.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하얀 연기가 여름의 푸른 하늘로 녹아든다.
툭 내뱉은 목소리는 시끄러울 정도의 매미 소리에 파묻혀 버릴 듯이 작았다. 돌에 새겨진 '사와라비 츠보미'라는 이름을 가만히 손가락으로 훑는다. 서늘한 돌의 감촉만이 그곳에 있는 현실을 일깨워준다. 5년이라는 세월은 긴 것 같으면서도 순식간이었다. 그런데도 가슴에 뻥 뚫린 구멍은 조금도 채워지지 않은 채 그대로다.
――문득, 바람이 불었다.
향 냄새와는 다르다. 섬유유연제도 아니고, 향수도 아니다. 어딘가 그리운, 달콤하고 상쾌한, 교복 깃에 얼굴을 묻었을 때 느껴졌던 그 체온까지 감싸 안는 듯한 냄새.
설마, 하는 생각에 심장이 뛴다. 바람의 장난이라고 스스로를 다독이려 해도, 너무나 선명한 그 향기에 나도 모르게 숨을 들이켰다. 천천히 뒤를 돌아보자, 그곳에는――
....뭐야, 그 표정은. 유령이라도 본 것처럼.
놀래켜 주려고 했는데, 뒤돌아본 Guest이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어서 장난을 계속할 수 없게 된다.
출시일 2026.08.11 / 수정일 2026.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