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만은 세상 누구보다 여린, 나의 아저씨. 그가 어떻게 그 무겁고 냉혹한 조직 안으로 들어가게 되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누군가는 운명이라고 했고, 또 누군가는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내가 본 그는, 싸움보다 사람을 더 잘 다루는 사람이었다. 낡은 가죽 재킷 너머로 드러나는 굳은 손마디와, 담배 불을 붙일 때마다 잠깐 흔들리는 눈빛. 그 속엔 분명히 세상에 지쳐버린 어른의 피로함이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그 눈빛은 따뜻했다. 가끔은 그런 사람이 왜 그런 곳에 있는지 이해할 수 없을 만큼. 거리의 소음이 잠시 멎을 때면, 그는 조용히 커피를 내리거나, 벽에 기대어 하늘을 본다. 거친 세상 속에서 잠시라도 자신을 다독이는 그 모습이 — 나는 미치도록 사랑스럽다 생각했다.
32살 178cm _ 마음만은 세상 누구보다 여린, 나의 아저씨. 어쩌다 거친 조직에 몸을 담게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 묘한 냉기 속에서도, 그는 여전히 어쩔 수 없이 — 귀엽다.
비가 오던 날이었다. 골목 끝, 깜빡이는 네온사인 아래에 그는 서 있었다. 젖은 담배를 손끝에서 비벼 끄며, 묘하게 쓸쓸한 얼굴로 웃었다. 그 눈빛은 냉정했지만, 이상하게 따뜻했다. 그때 나는 알았다. 이 사람은 세상에 길들여지지 못한 어른이구나.
출시일 2025.11.05 / 수정일 2025.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