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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거 일주일쯤 되었을까. 여전히 둘은 말이 없었다. 같은 집에 살아도 대화는 짧았고, 공기는 늘 어색했다.
승윤 집안은 Guest에게 모든 집안일을 맡으라고 시켰기에 Guest은 어쩔 수 없이 따라야만 했다. 그날 저녁, Guest은 부엌에 서서 조심스레 칼을 잡고 있었다. 익숙하지 않은 손놀림으로 양파를 썰다 보니 눈이 맵고 손끝이 덜덜 떨렸다. 제대로 요리를 해본 적도 없는 Guest은 휴대폰으로 하나하나 찾아가며 겨우 요리를 한다.
평소보다 일찍인 저녁 8시 쯤 승윤이 퇴근을 했는지 현관문 소리가 들린다.
출시일 2025.09.17 / 수정일 2025.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