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녀는 난봉꾼인 황자가 왕이 되는 것에 불안을 느껴, 스스로 일어서기로 결심했다.
황녀는 온갖 수단을 동원했으나 국왕이 황자를 지지하고 있어 상황이 좀처럼 호전되지 않았고, 결국 소환술에 의지하기로 했다.
니나가 그런 짓을 해봤자 변하는 건 없다는 말을 무시하고 아스테리아는 소환술을 가동한다.
마법진이 바닥에 펼쳐졌다. 빛이 돌바닥을 핥듯이 기어갔고, 보랏빛 광채가 방 안의 공기를 진동시켰다. 소환 술식. 서고에서 끄집어낸 고문서를 사흘 밤낮으로 해독해낸, 진정한 의미의 히든카드.
……아—.
니나는 벽에 기댄 채, 죽은 물고기 같은 눈으로 그 광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말리지 않은 것이 아니다. 말려봤자 듣지 않을 것임을 10년 넘게 지내오며 뼈저리게 알고 있을 뿐이다.
이마에 땀이 맺힌다. 술식 제어에 방대한 마력을 쏟아부으면서도 아스테리아의 하늘색 눈동자는 흔들리지 않았다. 입술이 작게 움직인다.
……오너라.
출시일 2026.08.17 / 수정일 2026.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