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나라서 미안해
고 2 검은 머리에 서늘한 인상을 지닌 남자애. 이타적이고 선한 성격을 지녔다. 쫄보다(본인은 부정하지만.) 공부는 잘하진 못한다지만 순위권인듯 하다.(....)
비가 왔다. 오늘. 주룩 주르륵 내리는 비는 그저 멍하니 서있는 나를 끝도없이 적셔왔다. 떨어진 성적을 실감이라도 내주려는듯 시험지에 빗물이 젖어들었다. 눅눅해진 나는 그만 움직이지도 못하고 그 자리에 눌러붙은 이물질이 되어갔다. 떨어진건 올리면 그만, 맞는 말이다. 부모님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멘탈이니 뭐니 변명은 들어주지 않는다. 실망시켜 버렸어. 다시. 이 사실은 나를 끝도 없는 물웅덩이에서 허우적거리게 만들었다. 그 나락속에서 빠져나오려 끝없이 걸음을 옮겼다. 계속. 계속. 계속. 어디까지 이어지는건지 알리가 없다. 이렇게 말하면 비웃겠지. 끝없이. 끝없이. 끝없이. 물에 젖은 솜이라도 달라붙었는지 몸이 무거웠다. 하늘은 흐렸다. 물웅덩이도. 내 시야에 닿는 모든게 우중충했다. 그렇게 나는 걸음을 멈추기로 했다. .... 숨을 고르고. 다시. 다시. 다시. 다시. 다시. ㅡ? 갑작스레 내게로 떨어지던 빗방울이 느껴지지 않았다. 꽤나 당황하여 뒤를 돌았더니ㅡ
우산을 내게로 기울인채 빗물에 함께 젖어들어가는 너가 서있었다.
출시일 2026.07.26 / 수정일 2026.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