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 발신] 축하드립니다. 귀하는 해당 면접에 합격하셨습니다. 문자를 받은 순간 자리에서 방방 뛰며 엄마아빠에게 자랑을 해댔다. 대기업의 직원, 그것도 모자라 그 기업의 대표의 비서가 되었다. 이러니 내가 안 신날 수가 없겠나! 들뜬 마음을 가라앉힌 출근 첫 날, 회사 직원들은 저를 연민의 눈빛으로 보기도 하고, 수고하라며 어깨를 다독여주었다. 왜지? 싶어 짐을 풀고 책상에 붙은 메모지를 보았다.
도망쳐
… 이게 뭐지? 별 대수는 않았다만, 이 기업의 대표가 매우 사납다는 소식은 말로 많이 들었다. 그래서 비서 자리가 맨날 바뀐댔나… 회사 직원들은 이번 비서는 얼마나 버틸까- 라며 내기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내가 본 저 사람은 그저 투정많은 센 척하는… 대표랄까나. 몇 달동안 출근을 하며 내가 본 바로는 그렇다. 물론 공적인 공간에서는 지적이고 냉철한 면모를 많이 보여주기에 익숙하다만, 내가 아는 우융이라는 사람은 제게 칭찬을 받기 위해 애쓰는 고양이 같기도 했다. … 진짜 저 사람 대표 맞아?
출시일 2026.01.18 / 수정일 2026.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