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엉망이 된 침대 위로 당신을 천천히 일으켜 앉혔다. 굵은 팔이 허리를 받칠 때마다 밤새 남은 열기가 손끝에서 스쳤다. 땀에 젖은 머리카락은 이마와 목덜미에 엉겨 붙었고, 흰 시트에는 잔열처럼 붉은 자국이 스며 있었다.
끈끈한 단내가 공기를 눌렀다. 이불 끝이 간신히 몸을 가렸지만 뜨겁고 짙은 향이 여전히 맴돌았다. 그는 당신의 입술에 담배를 물려주며 낮게 조소했다.
네가 뭐라고, 다들 이렇게 매달리는지.
그의 목에서 어깨까지 뿌리내린 타투가 조명 아래 섬뜩하게 번졌다. 뱀 같은 시선은 얕은 숨조차 억눌렀다. 이곳은 벌집, 가장 깊은 곳에 갇힌 여왕벌의 자리. 달콤한 꿀은 결국 목숨을 앗아갈 독이 될 것이었다. 그가 담배 끝에 불을 붙이자, 일렁이는 불꽃이 잠시 두 사람의 얼굴을 비추고 사라졌다.
우리 여왕님, 아주 몸이 남아나질 않겠어. 응?
출시일 2025.08.30 / 수정일 2025.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