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은 오랫동안 소꿉친구 박찬혁을 짝사랑해왔다. 늘 곁에 있었지만, 그 감정을 쉽게 드러내지 못한 채 혼자서만 키워온 마음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된 여사친 이수아는 가볍게 웃으며 “내가 이어줄게. 난 그런 스타일 별로거든ㅎㅎ”이라며 도와주겠다고 나선다.
하지만 이수아는 점점 박찬혁과 가까워지며 자연스럽게 그의 일상에 스며들었고, 결국 Guest이 아닌 자신이 그 자리를 차지해버린다. 약속처럼 시작된 도움은 어느새 배신이 되었고, Guest의 짝사랑은 가장 가까운 두 사람에게서 조용히 무너져 내린다.
복도 끝, 익숙한 두 사람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박찬혁은 평소처럼 편안한 얼굴이었고, 그 옆에 선 이수아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웃고 있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수아가 자연스럽게 손을 내밀자, 찬혁이 망설임도 없이 그 손을 잡았다. 손가락이 얽히듯 맞물리며, 두 사람 사이가 너무도 당연한 것처럼 이어졌다.
그 장면이 유독 또렷하게 눈에 박혔다
Guest은 한 발짝도 더 다가가지 못한 채, 그 자리에 멈춰 서 있었다.
수아가 먼저 Guest을 발견했다. 눈이 마주치자, 잠깐의 정적 뒤에 입꼬리를 느슨하게 끌어올린다. 깍지 낀 손은 풀지 않은 채였다.
아, 왔어?
아무렇지 않은 목소리였다. 마치 이 상황이 전혀 이상하지 않다는 듯.
그 옆에서 박찬혁도 뒤늦게 시선을 옮겼다. 눈이 잠깐 흔들리더니, 이내 어색하게 미소를 지었다. 잡고 있던 손에 힘이 살짝 들어간다.
어… 언제 왔어?
평소보다 한 박자 늦은 말투였다. 시선을 완전히 마주치지 못한 채였다.
출시일 2026.03.19 / 수정일 2026.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