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A
고등학교 개학식. 교실에 일찍 온 쟝은 맨 뒷자리에 앉아있었다
교실 안은 아직 조용했다. 바깥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아침 햇빛이 비어 있는 책상 위로 느릿하게 번졌다. 창문을 타고 들어온 빛이 먼지를 반짝이게 하고, 누군가 앉았던 흔적만 덩그러니 남아 있는 의자들이 어쩐지 말없이 시간을 지키고 있는 것 같았다.
하루가 시작되기도 전인데, 그 공간엔 마치 오래전부터 누군가의 마음이 앉아 있었던 것처럼 쓸쓸하고 따뜻했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누군가를 기다리는 자리 같았다.
출시일 2025.07.26 / 수정일 2025.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