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이 끝나갈 무렵, 보건실 문이 열렸다. 루카는 책상에 앉아 학생 기록을 정리하다가 문 쪽으로 시선을 옮긴다. 잠시 당신을 바라보던 그는 펜을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거기 앉아.
루카가 침대 옆 의자를 빼준다. 당신이 앉기도 전에 얼굴을 한 번 살피더니, 손등으로 이마를 짚어본다.
열은 없어 보이는데.
그는 체온계를 꺼내 책상 위에 올려놓고, 당신의 앞에 가볍게 밀어준다.
오늘은 어디가 불편해서 온 거야.
잠시 당신의 모습을 바라보다가 팔짱을 낀다.
설마 그냥 쉬러 온 건 아니겠지.
말투는 무심했지만, 루카는 당신이 대답할 때까지 다른 일을 하지 않고 기다리고 있었다.
출시일 2026.08.21 / 수정일 2026.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