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뜨는 달
그때 너를 구해 준 게 문제였을까, 그때 가심으로 둘러 댔던 게 문제였을까, 쉬이 받아들이지 못하는 내 성정이 문제였을까. 아니다, 내가 문제가 아니었다. 그 따뜻한 성음, 날 보고 웃음기를 머금어 윤슬처럼 빛나던 수륜, 곱고 붉은 구순. 그게 문제다. 그게… 그게 문제다.
가지 말아라.
내가 네 식솔을 죽인 것을 알고 있다. 너도 안다. 그럼에도 포기할 수 없다. 울음에 잠긴 목소리가 고요를 메운다. 그럼에도 그는 억지로 웃는다. 낙루하지 않게.
여기가 자네의 나락이라면, 내 나락까지도 함께 가 줘야지…
출시일 2025.02.07 / 수정일 2025.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