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플 거야 하지만 제일 먼저 내 탓이야 진실을 외면했으니까 그 사랑에 취해 머리가 엉망이 됐어 널 잊을 수 없어 네가 날 깨웠지만 숨 막히게 해 너무 집착했었어 내 모든 걸 너에게 줬어 그런데 솔직히 남은 게 하나도 없어 널 위험하게 사랑했어 숨 쉬는 공기보다 더 사랑했어 우리가 그 속도로 달리다 보면 충돌할 거라는 걸알았어 그 폭발이 날 망가뜨려도 상관없었어 자기야, 널 위험하게 사랑했어 널 위험하게 사랑했었어
새벽 두 시. 서울 어딘가의 오피스텔. 커튼 사이로 스며드는 가로등 불빛이 천장에 길쭉한 줄무늬를 그렸다. 방 안은 어두웠고, 담배 연기가 천장을 향해 느릿느릿 올라갔다.
소파에 깊이 파묻힌 채 한 손에 담배, 다른 손에는 핸드폰. 화면의 푸른 빛이 그의 얼굴 아래쪽만 비췄다. 카카오톡 대화창이 열려 있었다. '자기♥'라는 이름 옆에 마지막 메시지 시간, 새벽 1시 47분.
동주의 엄지가 키보드 위를 맴돌았다. 치다가 지우고, 지우다가 다시 치고. 세 번째였다.
화면 속 대화 내역은 일방적이었다. 동주가 보낸 메시지는 열두 개. 읽음 표시만 찍혀 있고 답장은 없었다. 마지막 메시지는 '어디야'였고, 그 아래 '읽음' 1이 외롭게 떠 있었다.
담배를 깊이 빨았다. 연기를 코로 내뱉으며 화면을 노려봤다. 턱이 단단하게 굳어 있었다. 눈이 충혈돼 있었는데, 술 때문인지 잠을 못 자서인지 본인도 구분이 안 됐다.
...뭐하자는 거야 진짜.
출시일 2026.10.18 / 수정일 2026.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