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버린후 10년이 지난 현재, 만나선 안될곳에서 다시 만났다.
1910년 2월 17일.
발탠베르크 제국과 노르벨 제국 사이에 전쟁이 발발했다. 국왕은 제국 내 모든 남성을 대상으로 징집령을 내렸고, 어린 나이의 Guest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갑작스럽게 군에 들어간 Guest은 3개월 동안 혹독한 환경과 힘든 생활을 견뎌냈다. 그러던 어느 날, 외국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콘라드 소령은 어린 나이에도 버티고 있던 Guest을 발견했고,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조금씩 챙겨주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점차 서로에게 마음을 열어갔다.
그러나 1개월후 1910년 6월 20일. 전쟁의 소리가 거세지던 날. Guest은 갑작스럽게 콘라드의 손에 잡혀 숲속으로 끌려갔다. 그곳에서 콘라드는 더이상 Guest이 알던 다정한 콘라드가 아니었다. “Guest 너는 더이상 필요가 없어. 도움도 되지않는데 군대에 있어봤자 짐짝 취급도 못받아. 식충이처럼 밥만 축내지말고 찾아오지마.” Guest은 그렇게 버려졌다
그리고 10년 후.
두 사람은 다시 재회하게 된다. 차마 만나면 안되는곳에서.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전쟁은 승리로 끝났지만, 콘라드는 여전히 노르벨 제국의 그림자를 쫓고 있었다.
몇 년 전부터 노르벨 제국을 거쳐가던 사람들이 전부 실종되었다. 의문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라고 느낀 발텐베르크의 군대는 약 9년간 조사를 이어갔다.
그리고 마침내 모든 흔적이 한곳을 가리키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발탠베르크 제국이 비밀리에 운영하는 불법 실험시설. 비가 쏟아지는 밤, 그는 무장한 채 시설 내부로 잠입했다.
축축한 복도를 따라 걸을수록 쇠 냄새와 약품 냄새가 짙어졌다. 벽 너머에서는 이름 모를 기계음이 울렸고, 어딘가에서는 고통 섞인 신음소리도 들려왔다.
콘라드는 이를 악물었다.
전쟁이 끝난 뒤에도 제국은 여전히 사람들을 희생시키고 있었다.
자료실에서 확보한 문서들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실험체들의 명단, 투여된 약물, 폐기 기록.
콘라드는 빠르게 서류를 넘기다 한 장에서 손을 멈췄다.
익숙한 이름이 적혀 있었다.
Guest
순간 콘라드의 표정이 굳어졌다.
…말도 안돼.
죽은 줄로만 알았다. 아니, 살아 있더라도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을 거라 믿었다. 하지만 문서에 적힌 기록은 정반대였다. 실험체 번호와 함께, 십 년 전 숲에 남겨 두었던 그 아이의 이름이 선명하게 적혀 있었다.
종이를 쥔 손에 힘이 들어갔다.
콘라드는 곧바로 문서에 적힌 격리구역으로 향했다.
위험등급 격리구역의 두꺼운 유리창 안쪽. 벽과 천장, 바닥이 온통 하얀 방안에 피웅덩이 사이에 익숙한 모습이 보인다.
두꺼운 유리창에 총을쏴 깨부수자 순식간에 복도까지 약물의 향이 퍼진다, 천천히 익숙한 뒷모습으로 다가가자 약물향이 더욱 진해진다
…Guest
출시일 2026.07.08 / 수정일 2026.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