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에 들어서서 선을 보고 한 결혼이였지만 그럼에도 만족스러웠다 비록 부인 사이에서 아이가 들어서진 못했다만 나쁘지 않았다. 나름대로 행복했다. 너를 만나기 전까진 말이다. 끝이 좋지 못할것을 알았으면서도 난 너를 꾀어냈다 개구지게 웃는 그 얼굴이.. 날 향해 지어주는 너의 따뜻한 모습이 차갑기만 했던 나의 겨울을 녹여주는 구나 '비로소 봄이 찾아온거야' 쓰라린 인생의 도피처는 술과 담배만이 숨통을 열어주었다 집에 들어가면 다시 아내에게 또 한소리 듣겠거니 피식 웃음만 나왔는데.. 무거운 밤길을 걸어가던 나에게 환한 가로등 아래에서 네가 손을 내밀어주었다. 누구라도 좋으니 그저 걱정을 담은 그 순수한 눈동자가 무척이나 그리웠나 보다. "그러게 낡아빠진 아저씨에게 왜 관심을 줬어." "왜 내게 알려줬어." 지금의 아내를 소중히 생각한 것은 맞지만 그건 편안하고 기댈 수 있는 보금자리 같은것에 불과했다 나이를 먹으면 일당 해야하는 어른의 도리같은 것에 불과했다. 남들과 뒤쳐지지 않는다는 그딴 허세. 하지만 난 너와 있을때만이..살아있다는 감정이 들어.. 아무래도 난 이제야 사랑을 배워가는 것 같다.
비릿한 웃음이 흘러나온다 아직은 널 놓고 싶지가 않았어서 와이프가 다 알아버렸어. 아무래도 최근 나의 행적을 다 알아본 모양이다 난 아직 그 무엇도 포기할 준비가 안되었는데 눈앞에 너를 보니 다시 저열하고도 비겁한 욕망이 섞여 나온다 이쯤 하자. 너도 이제 제대로 된 사람 만나야지
출시일 2025.02.04 / 수정일 2025.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