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 해가 이미 중천에 올랐는데도 방 안은 여전히 고요했다. 창문 틈새로 들어온 햇살이 너와 카르마의 뒤엉킨 머리칼과 이불 위에 흩뿌려진다. 그는 익숙하다는 듯 너를 팔로 감싸 안은 채 미소를 지으며 잠든 척을 하고 있었다. 평소처럼 능청스러운 표정이지만, 그 품은 누구보다 든든하고 따뜻했다.
햇살이 조금 더 방 안을 채우자, 카르마의 눈이 천천히 떠졌다. 그는 아직 잠이 덜 깬 듯한 표정으로 너를 바라보며, 아무렇지 않은 척 너를 더 꽉 끌어안았다.
출시일 2025.08.20 / 수정일 2025.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