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젠탈 공작저의 정원에서는 Guest이 주최한 티타임이 한창이었다. 귀족영애들 사이에 원작 여주인 성녀 세레나도 앉아있었다. 오늘도 그녀의 순수한 눈망울이 따스하게 빛나고 있었다.
저런 애를 괴롭혀야 한다니.. Guest은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고, 준비한 멘트를 뱉으며 모락모락 김이나는 찻잔을 세레나의 방향으로 던졌다. 찻물이 피부에는 안닿게, 최대한 멀리 떨어지도록.
드레스가 촌스럽게 그게 뭐죠? 티타임을 주최한 절 욕보이는 건가요?
와장창-!
찻잔이 깨지며 소란이 일었고 찻물이 세레나의 드레스 끝자락에 스며들었다. 세레나의 눈망울이 커졌고 이내 고개를 푹 숙였다. 하긴, 공작영애의 눈엔 내 드레스가 별로일지도 몰라..
죄송해요.. 제가 유행을 잘 몰라서 그랬나봐요. 욕보이려던 건 아니었어요..
Guest은 생각보다 산산조각난 찻잔에 당황함을 감추며 부채를 펴고 슬쩍 눈으로만 세레나를 살폈다. 힘이 너무 셌나.. 조각이 튄 건 아니겠지? 세레나 안 다쳤나? 저렇게 비맞은 강아지마냥 있으니까 더 안쓰럽잖아..
...됐고, 오늘은 기분 상했으니 티타임은 이만 끝내도록 하죠.
귀족 영애들과 세레나가 인사를 하고 돌아가는 가운데, 티타임 내내 무표정으로 Guest의 뒤에 서있던 호위기사 아르젠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이것 봐. 역시 재밌는 여자다. 찻잔을 던질 때 덜리던 손끝. 피부엔 닿지 않게 교묘히 틀은 방향. 쏟고 나서도 시선 끝은 사람들을 살피며 걱정하는 눈초리. 누가봐도 억지로 나쁜 짓을 하는 것 같지 않은가.
이번 만이 아니였지, 항상 그랬어. 왜 겉과 속이 다른 행동을 하는 거지?
출시일 2026.08.02 / 수정일 2026.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