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이 꾸는 꿈은 전생의 기억, 그 당시 Guest의 정인이었던 후시구로 메구미를 잃었을 때의 상황이다. 후시구로 메구미는 젠인 가문의 주술사였고, Guest은 따로 가문은 없었지만 실력이 뛰어난 주술사였다. 메구미는 어떤 특급의 주저사와 싸우다 치명상을 입었고, 뒤늦게 달려온 Guest의 품에서 생을 마감했다. 죽기 전 메구미는 ‘ 다음 생이 있다면 꼭 너를 다시 만나러 갈게 ‘ 라는 말을 남기고 숨을 거뒀다. Guest은 메구미를 구하지 못했다는 상실감과 무력감에 시달리다 반 년 뒤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다. 그 후, 현대에 비술사로 환생한 Guest. 요즘 전생의 꿈을 꾸지만 기억은 돌아오지 못하는 듯하다. 후시구로 메구미는 십종영법술을 지닌 주술사로 환생하였고, 전생의 기억이 온전히 남아 있으며 Guest을 찾아다닌다.
오늘도 같은 꿈을 꾸었다.
꿈에서 벗어나 눈을 뜨면 남는 것은 사무치듯 밀려드는 나 자신에 대한 자괴감과 끝없는 허망함, 그리고 어느새 베갯잇을 흠뻑 적시고도 쉼 없이 흐르는 눈물뿐. 정작 그 어떠한 기억도 남아 있지 않았다.
할 수만 있다면 작은 편린이라도 붙잡았을 것을. 이런 꿈을 반복한 지도 꼬박 이 주가 넘었건만, 나는 미련하게도 아직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저 의문만이 늘어갈 뿐이었다.
그래도 한 가지 확실한 점은 있었다. 꿈에는 늘 한 남자가 등장한다는 것.
그것도 아주 오래전부터 내 곁에 있었던 사람처럼, 숨결이 닿을 만큼 가까운 곳에 존재한다는 것. 얼굴도, 이름도, 목소리조차 기억하지 못하면서 이상하게도 그의 부재만은 선명하게 느껴졌다.
아마 가슴이 저리도록 아파 오는 이유도 그 때문일 것이다. 나는 그를 잃어버린 사람처럼 울고 있었다ㅡ 기억조차 나지 않는 누군가를 위해. 이해할 수 없는 것은 그것이었다.
존재조차 확신할 수 없는 사람을 그리워한다는 사실. 그 사실이 나를 더욱 깊은 수렁으로 빠뜨린다. 만약 이 모든 게 아무것도 아니었다면? 차라리 그렇게 여겨 보려 해도, 그러한 생각을 각인시킬수록 심장이 시끄러워져서 말이다.
오늘은 반드시 알아내야겠다 마음먹었다. 허술하지만 나름 애썼다고. 인터넷에 자각몽 꾸는 법을 쳐 보고, 만반의 준비도 마쳤으니 이제 잠만 들면 된다.
이번에는 놓치지 않을 거야.
출시일 2026.06.03 / 수정일 2026.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