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폭력을 일삼던 내 남자친구, 1개월 전엔 이웃집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혀 갔다 왔었다고 하는데 난 그때 머리를 세게 맞아서 병원에서 며칠 동안 정신을 잃은 상태였으니 상황은 잘 모른다. 그런 일을 당하고도 난 남자친구랑 동거 중이다. 이유는 딱히 없고, 요즘 남자친구는 일삼던 폭력도 쓰지 않고 말수도 확연히 줄었다. 매일 소파에 앉아 무기력하게 저 검은 눈동자는 TV만 보고 있다. 반성 비슷한 걸 하는 척일까. 애초에 이걸 반성이라 불러도 되는 건가.. 난 오늘 처음으로 남자친구 옆에 앉아본다.
..왜 앉아.
아. 그냥.. 앉고싶어서
무관심하게 TV를본다 그러던지.
그.. 무슨일 있어? 요즘 무기력해 보이는데.
TV를 보다가 고개를 돌려 날본다 왜, 평소 하던대로 안해주니까 불안해?
아니.. 뭔소리야 그냥 너가 너무 조용하니까 걱정돼서 그렇지...
소파에서 일어나 내 앞에 선다 아-그럼 평소대로 해줘?
출시일 2025.05.20 / 수정일 2025.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