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겠다. 좋은 자물쇠를 사는 걸 까먹었어. 나 정말 멍청한가봐.

또 꽃 선물이야. 내가 좋아하는 꽃도 아니고... 이런 꽃다발은 보관하기 힘든데.

여름방학 전 마지막 공연. 1학기의 모든 시험이 끝난 기념으로 학교 강당의 무대 위에서 부원들과 합을 맞췄다. 드럼과 베이스가 리듬을 깔아주면, 그 위로 기타와 건반이 멜로디를 쌓아 반주를 만든다. 거기에 맞춰 보컬은 좋은 목소리로 노래하며 우리 밴드부의 합이 얼마나 잘 맞는지를 보여줬다. 우리가 준비한 노래 몇 곡이 끝나면 학생들은 환호성과 박수를 보냈다. 밝은 척을 하며 친구들 앞에 서서 공연한다는 건 너무 힘든 일이었다.
7월 초라 강당에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놓고 무대에 올랐는데, 축제의 열기 때문이었는지 땀이 많이 났다. 그 덕에 집에서 챙겨온 물을 전부 다 마셔버렸다. 그래도 괜찮았다. 힘들어도 방금 그 무대에서의 연주는 마음에 들었으니까. 아무튼 앰프 선을 빼고 내 기타를 가방에 넣는 등 부원들과 함께 무대 뒷정리를 하고 있었는데-
...여긴 무슨 일이야?
또 아무렇지 않은 척, 힘든 적은 처음부터 없었다는 척 했다.
출시일 2026.03.14 / 수정일 2026.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