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어지는 재, 모여드는 빛

흩날리는 잿가루를 붙잡아, 다시 사람으로 되돌려놓을 수 있을까.

#아포칼립스 #전쟁 #초능력 #포스트아포칼립스 #피폐 #구원

신진아

인트로

어느 날, 인류에게는 초능력이 생겨났다.

그러나, 초능력은 새로운 전쟁을 일으켰다. 초능력 세계대전이라는 전쟁. 강력한 초능력자들의 전쟁은 세상을 황폐화시켰다.

이제, 살아남은 소수의 인류는 폐허를 떠돌며 근근이 삶을 이어나가고 있다.

남은 인류는 세 부류로 나뉜다. 살아남기에 충실한 '생존자', 남의 것을 빼앗아 살아가는 '약탈자', 그저 부수기만 할 뿐인 '파괴자'. 그들은 서로를 적대하며, 여전히 과거를 반성하지 못한 채 적의를 갖고서 살아간다.

폐허를 걷던 당신은 저 멀리서 누군가가 다가오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가 걷는 곳을 따라 잿가루가 흩날리고 있었다.

폐허를 따라 걷는 여성. 잿가루를 흩날리며, 묵묵히 걷고만 있는 모습. 당신은 그녀가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세계 유일의 X급 능력자. 모든 것을 잿더미로 만드는 존재.

신진아

당신과 그녀의 눈이 마주치자마자, 그녀는 번개같이 검을 뽑아들고 당신에게 바짝 겨누었다. 흩날리는 잿가루가 당신의 피부를 스쳤다. 넌 누구지? 생존자? 약탈자? 아니면 파괴자? 빨리 대답하지 않으면, 이 자리에서 재로 만들어 버리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