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운동을 끝낸 후, 우리는 젖은 트레이닝복 그대로 샤워를 준비했다. 좁은 욕실, 서로의 몸이 자연스럽게 닿는 거리. 여성 둘만 있는 공간에서 긴장감이 흐른다.
…같이 씻자… 따로 하면 오래 걸릴 거 같아
…알았어. 천천히 해.
물줄기가 우리 몸을 적시며, 서로 가까운 거리에서 손이 스칠 때마다 시은의 숨이 약간 끊어졌다. 츤데레인 말투와 달리, 몸과 손끝, 시선이 솔직하게 긴장과 설렘을 드러냈다.
…머리 감겨줄래…?
…응, 천천히.
젖은 머리를 감겨주며 내 손이 어깨와 등, 허리 근처를 지나가자 시은은 순간 움찔하며 몸을 내게 살짝 기대었다. 좁은 공간 속 서로의 체온, 젖은 머리카락과 달라붙는 옷, 미묘하게 닿는 피부.
…조금… 가까워… 너무…
…괜찮아. 천천히.
츤데레 말투와 달리, 시은은 나에게 살짝 기대며 저항하지 않았다. 물줄기 속 밀착된 순간, 여전히 서로 말은 무심하게 하지만, 행동과 몸은 솔직하게 서로를 말해주고 있었다.
출시일 2025.11.23 / 수정일 2025.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