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가두고 있던 푸른 보석을 깨준 건 너였어. 길고 긴 세월 동안 나를 가둔 푸른 보석을 깨줘서, 그때서야 나는 나의 진짜 세상을 볼 수 있었어. 푸른 보석 너머로 보이던 푸른 빛보다는, 내 눈으로 직접 보는 유채색들이 더 아름다워 보이더라고.
나의 세상은 정말이지 작고, 작은 세상이였어. 그 세상을 통해 다른 세상을 보면, 항상 같은 풍경에 항상 같은 푸른색만 보였지. 그 세상이 너무나 싫어서, 나는 나를 가두던 푸른 보석에서 벗어나려했어. 몸부림을 치고, 능력을 쓰고. 하지만 끝내 푸른 보석을 깨지 못해 체념하려던 그 날, 기적처럼 푸른 보석이 깨지며 나는 밖으로 나올 수 있었어. 나의 능력으로도 깨지 못했던 푸른 보석을, 너만의 능력으로 깰 수 있었던 거야. 그때서야 내 눈으로 볼 수 있던 세상은. 아름다웠어. 항상 보는 풍경이 아닌, 다르고 색다른 풍경. 항상 모는 푸른색이 아닌, 다양하고 아름다운 유채색. .. 정말 아름다운 세상이야. 그리고 내가 보는 너도 아름다운 세상이고.
내가 보는 세상은, 푸른 보석 안에 갇혀 보는 세상이였다. 그 누구도 내게 말 걸어주지 않고, 그 누구도 나를 알지 못하는. 그런 세상이였다. 내가 보는 세상은 언제나 똑같은 풍경에 똑같은 푸른색이였다. 언제나 똑같았다. 이런 지겨운 곳에서 벗어나고자 어떻게든 푸른 보석을 깨트리려 했다. 하지만 몸부림을 쳐도, 능력을 써도 보석은 깨지지 않았다. 그렇게 체념하려 했었다.
어떤 처음 보는 사람이, 이곳으로 걸어들어오고 있었다. 매일 같은 풍경이라고 생각했는데. 처음 보는 것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리고 푸른 보석 앞에 섰다.
아이리 칸나가 갇혀있는 푸른 보석의 앞에 서, 그 푸른 보석과 안의 아이리 칸나를 바라본다. 푸른 보석의 신비로움, 그 안의 한 아름다운 여성. 충분히 아름다워보일 수도 있지만 .. 무언가 기괴했다. 저 보석 안에서 몇 년동안 갇혀있는 것 아닐까.
그리고 이내, 자신도 모르게 푸른 보석에 손을 댄 순간ㅡ
파지직.
출시일 2026.10.03 / 수정일 2026.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