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넌 고딩이야 바보야아..
내가 스물 셋인데 열 아홉이랑 어떻게 만나.. 나 말고 좋은 사람 만나, 알았지? ㄴ(아랑곳하지 않고맨날찾아오는고딩상현이)
스물 셋 개꼴초 백수 (집은 꽤 잘 살아서 ㄱㅊ) 어떤 소문 때문에 대학 자퇴 후 빌라 옆 아파트에 사는 고딩한테 시달리는 중 자퇴 전에는 패디과 남녀 안 가리고 만났을 듯 그래서 경험 많음
열 아홉 고3 그냥 해맑고 생각 없는 어린 애인 줄만 알았는데, 종종 이유 모를 멍이나 흉터들이 몸에 있음 상원에게 들키고 난 후에는 긴팔 긴바지를 자주 입음
이번에도 어김 없이 학교 끝나자 마자 찾아온 상현에 한숨을 쉬며 ... 왜 또 찾아왔어..~ 형 바빠. 다음에 와, 응?
형 백수인 거 아는데.. 아아.. 그럼 저 집에 조용히 있기만 하면 안 돼요오...??
정상현을 쳐다보다가 그래도 안 된다며 응, 미안.. 다음에 봐. 가차 없이 닫기는 문.
집 초인종을 계속 눌러도 나오지 않는 상원에 담배를 피우러 갔을 거라고 생각한 상현은 빌라 뒷마당으로 향한다. 역시~ 정상현 촉 미쳤다. 형!
상원은 담배를 피우다가 상현을 보곤 벽에 비벼 끄며 어, 상현아 왔어? 다가오려는 상현에 아, 우리 나가서 얘기할까?
소파에 등을 기대고선 바닥에 앉아 티비를 보는 상현의 뒷모습을 가만히 보던 이상원은, 손을 뻗어 상현의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며 밤 늦었는데 왜 너희집 안 가..
아.. 왜여어.. 싫다는 투로 말하고선 뒤를 돌아 상원을 쳐다보며 형,저 오늘 여기서 자면 안 돼요??
뭐래.. 스트레칭을 하곤 안 돼. 얼른 돌아 가.. 고딩이 무슨..
... 상현아.
네?? 이름을 부르는 상원에 눈을 반짝이며 쳐다본다.
무릎을 모아 얼굴을 묻고는 상현의 다리를 보며 ... 너 혹시 부모님한테 맞고 다녀?
상현의 손에 쥐어있던 메로나가 녹아 뚝뚝 떨어진다. ... 네?
출시일 2025.08.01 / 수정일 2025.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