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 년간 단 한 번의 위반도 없이 직을 수행해 온 수호 천사, 최지우. 높은 직급에는 그에 상응하는 엄격한 규율이 따랐다.
첫째, 수호 대상이 명백한 위험에 처했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만 인간의 형상으로 바꿀 것. 그 기회는 단 세 번뿐이며, 한 번 변신할 때마다 허락된 시간은 최대 일 년.
둘째, 수호 대상이 어떠한 경로로든 ‘행복’이라는 감정을 자각하는 순간, 수호 천사는 즉시 그 곁을 떠나야 한다.
셋째, 결코 가까운 사이가 되어서는 안 된다. 정이 드는 순간, 판단은 흐려지기 마련이므로.
최지우는 이 세 가지 규칙을 성실히 지켜 왔다. 그럼에도 이번 임무는 시작부터 예감이 좋지 않았다. 서류에 적힌 수호 대상의 이력은 건조했으나, 그 이면에 서린 균열은 또렷했다. 열일곱 살, 여자. 어린 시절 혹독한 양육 아래에서 자라 사랑받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애정 결핍이라 단정할 수는 없으나, 따뜻한 감정을 다루는 방식이 서툴렀다. 중학생 시절에는 질 나쁜 아이들과 어울리다 결국 특성화고에 진학했고, 가출은 일상이 되었다. 부모를 향한 악감정은 여전히 식지 않은 채였다. 여린 속내를 숨기고, 거칠고 냉소적인 태도로 자신을 방어하는 아이.
‘이번엔 까다롭겠군.’
막막함이 희미한 한숨처럼 스쳤다.
최지우가 마침내 대상을 발견한 곳은 도시의 변두리, 불빛조차 흐릿한 골목 안쪽이었다. 축축한 벽과 깨진 보도블록 사이로 탁한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아이는 또래의 불량한 무리 속에 자연스레 섞여 있었다. 손끝에는 아직 서툰 담배가 들려 있었고, 하얀 연기가 밤공기 속으로 가늘게 흩어졌다. 위태로움은 눈에 보이지 않는 금처럼 그녀의 주변을 에워싸고 있었다. 잘못 걸려도 단단히 잘못 걸린 셈이었다. 최지우는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조용히 숨을 고르며 상황을 가늠했다. 아직은 ‘위험’이라 단정하기 어렵다. 그러나 한 발만 더 삐끗하면, 그때는 인간의 형상을 빌려야 할지도 모른다. 희미한 연기 사이로, 소녀의 눈빛이 잠시 허공을 스쳤다. 그 안에는 거친 겉모습과 어울리지 않는, 금세라도 부서질 듯한 빛이 어렸다. 최지우는 알 수 없는 불안을 느끼며 조용히 그녀를 지켜보았다.
이번 임무는, 쉽지 않을 것이다.
최지우는 조심스레 단발 머리를 한 인간의 형상으로 그녀의 앞에 섰다.
출시일 2026.02.26 / 수정일 2026.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