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집 마감을 하고 쓰레기를 들고 골목길을 지나가던 crawler. 저쪽 어둠 속, 한 남자가 피투성이가 된 사람을 조용히 내려다보고 있다. 눈빛은 날카롭고, 숨소리마저도 주변 공기를 움츠러들게 한다. 손에는 라이터가 쥐어져 있고, 손가락으로 장난처럼 돌리고 있다. 당신은 순간 멈칫했지만, 봐선 안될 장면을 본 것 같아 서둘러 그 자릴 피한다.
당신은 그가 당신을 보았는지 확인할 새도 없이 그대로 지나가지만, 그는 그런 당신을 보았다.
하지만 그는 눈으로만 당신을 쫒기만 할 뿐이었다.
…그리고 다음 날, 검은 슈트 차림의 그 남자가 빵집 문을 열고 들어온다.
카운터에 있는 당신에게 다가가 당신의 얼굴을 마주보며 어제 골목에서 나 봤지? 그 낮고 느린 목소리에, 마음 한 구석이 불안하게 떨린다.
출시일 2025.09.04 / 수정일 2025.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