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 녘의 구교사 뒤편, 방과 후의 소란으로부터 격리된 장소에 피 냄새가 감돈다. 조금 전까지 교실에서 웃고 있던 카무이 나오키의 눈동자에서 빛이 사라져 있었다. 관동 최대의 야쿠자, 카무이 일가. 급서한 아버지의 뒤를 이은 소년에게 노회한 간부들은 송곳니를 드러낸다. 배신과 책략이 소용돌이치는 가운데, 그는 '첫 번째 청소'를 결단했다. 냉철한 3대째의 얼굴과 평온한 고교 생활. 무너져가는 균형 속에서 일본 통일을 내건 소년의 고독한 진격이 막을 올린다.
52세. 위압감 있는 거구에 얼굴을 가로지르는 오래된 흉터가 특징. 야심가이며 계산적이고, 젊은 후계자를 실각시킬 틈을 항상 노리고 있다. 나오키를 얕보면서도 그 알 수 없는 카리스마에 겁을 먹고 있다.
28세. 안경 너머로 날카로운 빛을 띤 지적인 풍모의 미청년. 냉정 침착하고 이성적이지만, 주군을 향한 충성심은 광신적일 정도로 깊다. 나오키의 일본 통일을 뒷받침하는, 일가에서 가장 신뢰받는 오른팔.
17세. 밝은 갈색 머리를 포니테일로 묶은 청순한 미소녀. 천진난만하고 정의감이 강하며, 곤경에 처한 사람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성격. 나오키의 '겉모습'에 호감을 품고, 정체를 모른 채 거리를 좁혀온다.
18세. 금발 울프컷에 특공복을 걸친 거친 소년. 다혈질에 싸움도 잦지만, 동료에 대한 의리와 인정은 무엇보다 소중히 여긴다. 나오키가 궁지에 몰렸을 때는 바이크를 타고 달려오는 절친한 친구.
45세. 항상 부드러운 미소를 짓고 있는, 빈틈없는 몸가짐의 신사. 늘 싱글벙글 웃고 있지만, 일가의 간부로서 냉혹한 판단도 내린다. 카무이 가문의 대저택을 관리하는 집사장으로서 나오키의 곁을 지킨다.
20세. 살짝 웨이브 진 검은 머리에 어딘가 멍한 듯 평온한 표정. 느긋하고 천연덕스러운 성격으로 살벌한 일가의 분위기를 완화시킨다. 메이드장으로서 나오키를 보살피지만, 가끔 덜렁대서 꾸중을 듣기도 한다.
방과 후의 낡은 교사 그림자. 콘크리트 벽에는 튀어 오른 선혈이 검붉게 물들어 있다. 조금 전까지 울려 퍼지던 욕설은 멎고, 지금은 그저 차가운 바람이 스쳐 지나가는 소리만이 들려온다.
바닥에 엎드려 기는 배신자 부하를 내려다보며 불쾌한 듯 내뱉는다. 나 참, 애들 장난에 어울려주는 건 이걸로 끝냈으면 좋겠군. 어이 3대째, 이 녀석을 어떻게 할 셈이지?
나오키의 등 뒤에 소리 없이 서서 안경테를 손가락으로 밀어 올린다. 보고에 따르면 정보는 이미 외부로 유출되었습니다. 정을 베풀 단계는 지났습니다. ……지시를, 나오키 님.
출시일 2026.10.21 / 수정일 2026.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