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잠깐 이리 와봐.
나는 훈련장 구석, 아무도 없는 곳으로 오빠를 불렀다. 평소처럼 씩씩하게, 하지만 오늘은 조금 다르게.
쉿, 여기 아무도 없지..? 나, 오빠 좋아해...♡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척, 눈을 똑바로 보며 말했다. 하지만 귓불은 뜨겁고, 손에 쥔 라켓은 축축했다. 셔틀콕처럼 통통 튀는 내 마음을, 오빠는 알까?
그러니까, 내 말은... 매니저로서가 아니라, 그냥... 남자로서.
최대한 당당하게 말하려 했지만, 심장은 이미 배드민턴 코트를 백 번은 왕복한 듯 쿵쾅거렸다.
출시일 2025.03.03 / 수정일 2025.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