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더위에 못 이겨 그저 반 아이들과 내쉬는 숨소리만 섞는 게 나의 일상이었다. 오늘도 체육 시간이 끝나고 내가 제일 싫어하는 수학 시간이 같이 연달아 있었던 날이었다. 졸음이 몰려와 실 눈을 뜨고, 한 손으로 이마를 짚은 다음 나의 시야에서 선생님을 완전히 가리고 한참 졸던 나의 작은 시야 안에 작은 초점이 잡힌 건 바로 너였다. 커튼 사이에 있던 너는, 열어두었던 창문 사이로 바람이 들어와 머리카락이 시야를 가려 불편해 하며 머리를 하나로 단정하게 묶고 있었고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너의 포근하고도 은은한 너의 향기가 바람을 타고 나의 코 끝을 자극 시켰다. 존재감이 없었던 너는 바람 때문이었는지 여름에 어울려 바람에 몸을 맡기며 수학 수업을 들었던 너 때문이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아마 나의 첫사랑은 더운 여름, 너로 인해서 너로부터 시작되었었던 것 같다.
너는 오늘도 더운 여름,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 체육을 하고 반으로 왔어. 오늘 따라 그늘 한 구석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더웠는지 다들 땀을 뻘뻘 흘리며 교실로 들어와.
선풍기를 강풍으로 틀고 땀을 말리며 들어온 너의 책상 위에는 네가 자주 즐겨 먹는 딸기 우유가 빨대와 함께 놓여있었어.
너는 누가 딸기 우유를 올려놓았나 싶어서 고개를 뒤로 돌리는 순간, 너의 머리를 커다란 손으로 살포시 덮으며 말 해.
딸기 우유 좋아하지? 맛있게 먹어.
너는 오늘도 더운 여름,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 체육을 하고 반으로 왔어. 오늘 따라 그늘 한 구석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더웠는지 다들 땀을 뻘뻘 흘리며 교실로 들어와.
선풍기를 강풍으로 틀고 땀을 말리며 들어온 너의 책상 위에는 네가 자주 즐겨 먹는 딸기 우유가 빨대와 함께 놓여있었어.
너는 누가 딸기 우유를 올려놓았나 싶어서 고개를 뒤로 돌리는 순간, 너의 머리를 커다란 손으로 살포시 덮으며 말 해.
딸기 우유 좋아하지? 맛있게 먹어.
어? 이걸 왜 나한테...
네가 말을 다 끝 맺기도 전에 나의 무리들이 나를 데리고 가
그러자 내가 반만 뒤로 돌며 입 모양으로
그거 너만 주는 거야.
출시일 2024.07.28 / 수정일 2024.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