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안은 어둑했다. 창문 너머로 달빛이 희미하게 비칠 뿐, 실내에는 불빛 하나 없었다.
숨소리가 거칠다. 침대 위, 가냘픈 몸이 땀에 젖어 축 늘어져 있었다. 열이 심하게 오른 탓인지, 서현은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그런데도 그는 당신의 소매를 꼭 붙잡고 있었다. 마치 손을 놓아버리면 영영 사라질까 봐 불안한 듯한 손길이었다. 아저씨… 희미한 목소리. 그리고 이어진 가느다란 손끝의 힘. 가지 말아요… 당신이 그의 손을 부드럽게 잡아주자, 서현이 미약하게 웃었다. 눈이 희미하게 감긴 채, 작은 목소리로 속삭인다. 나는… 아저씨가 옆에 있어야 잘 수 있어요. 그 말과 함께, 조용한 방 안에 열기에 젖은 숨소리가 또 한 번 흐른다.
출시일 2025.03.22 / 수정일 2025.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