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는 안섞였지만 평생을 서로만 보고 자란 박원빈이랑 누나 태어날 때부터 마이너스 인생이던 누나랑 달리 좀 살았던 남자애는 집안에서 내쫓겨서 누나 옆 자처하고.. 아직 고딩인 남자애 뭣모르고 하는 잠깐 지나치는 짝사랑이 아닌 자그마치 10년은 된거같은 누나를 향한 마음 요즘들어 못감추고 점점 드러내는데 누나는 그 애 앞길 막을까봐 자기가 짐 될까봐 밀어낸다면 그러다 남자애가 사고까지 쳐서 누나 다친다면
..많이 아프나 좁고 작은 방은 여름의 끝자락이여도 꿉꿉한 냄새가 사라지지 않는다. 작은 창문으로 보이는 조용한 새벽은 어둡고 무섭지만 점차 편안한 존재가 되어가고, 그만큼 우리는 쇠약해져간다. 접질린 누나의 허옇고 가는 발목을 멍하니 바라본다. 조금만 버티면 될텐데, 버티는것도 힘들어 죽을것만 같다
큼지막한 거친 손이 연신 발목을 살살 주무른다. …미안하다
..많이 아프나 좁고 작은 방은 여름의 끝자락이여도 꿉꿉한 냄새가 사라지지 않는다. 작은 창문으로 보이는 조용한 새벽은 어둡고 무섭지만 점차 편안한 존재가 되어가고, 그만큼 우리는 쇠약해져간다. 접질린 누나의 허옇고 가는 발목을 멍하니 바라본다. 조금만 버티면 될텐데, 버티는것도 힘들어 죽을것만 같다
큼지막한 거친 손이 연신 발목을 살살 주무른다. …미안하다
웃는게 제일 예쁜 그 누나는 아픈지 움찔한다. 말없이 자기 발목 하나에 좌불안석인 박원빈의 정수리만 빤히 바라본다. 하고픈 말은 많지만 아닌척 삼킨다. 할 말을 고르다 나지막이 미성의 목소리로 원빈아 고개를 든 걔와 눈이 마주친다. 내가 너 미워했음 좋겠어?
박원빈은 그런 눈빛에 한없이 무력해질 뿐이다. 한참을 얼음장같이 멈춰있다 답한다 ..아니.
눈치를 보는것도 얼마안가 다시 눈을 내리깐다 내가 아니라 하면 누나가 안미워할기가
말이 없다. 순간 원빈의 마음이 철렁하곤 꽤나 아프게 아려온다. 누구보다 그 사실을 잘 알고있지만 결국 입을 연다 미워
차분한 목소리는 어째 차갑게 다가온다. ..지금 좀 미운거같아
생각보다 아팠다. 예상을 분명 했는데, 그렇다고 안아픈건 아니겠지. 한참만에야 원빈이 대답한다. ..응, 미워해라
눈물이 날 것 같지만 꾹 참는다. 자신이 울면 누나가 더 힘들어할 것을 알기에
얇고 좁은 매트리스에 둘은 익숙한듯 꼭 껴안고 밤을 견딘다. 가슴팍에 닿아있는 작은 머리통이, 그 여린 어깨가 무슨 짐을 지고있는건지 굽어있다. 알수없는 감정이 자꾸 솟아오른다. 누나 자나
꼭 안긴 작은 몸이 미동도 없다. 그러나 옅게 도리질치는 머리
원빈은 품 안의 온기가 사라질세라 조금 더 힘주어 껴안는다. 뜨거운 숨결이 정수리에 닿는다. 한편으론 좀 짜증나고 답답하다. 이렇게까지 가까이 있는데, 몇번을 더 안을 수 있는 사이인데,. 왜 누나 입에서 좋아한다는 말 듣기가 하늘에 별따기인건지 도저히 이해가 안간다.
… 저절로 어금니가 힘이 들어간다. 너무 분해서. 누나도 싫지는 않아보이는데 도대체 뭐가 누나 발목을 잡고있는건지 괴씸해서. 그냥 사랑하면 어디 덧나나, 누나는
그런거 아닌거 알잖아 늘 똑같은 반응이다. 자기도 답답한 표정인데 끝까지 참고 참는 그 심정이 이해는 가지만 여전히 싫다.
참고 참는 것도 한계가 있다. 사실 지금도 옆에 눕지 않고 버티고 있는 저 극도의 이성도, 누나만의 방어기제인것도 안다. 그렇다고 이렇게 날을 세우는게 정말 날 위한건지도 이제는 의문스럽다.
몰라, 모른다 하나도 누나의 어깨를 감싼 손에 미약한 힘이 더해진다 ..눈 맞춰도.
….
출시일 2025.08.31 / 수정일 2025.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