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용
등장 캐릭터
루시안은 오늘도 어김없이 저택에 모습을 드러냈다. 아현은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분명 그의 기억만 지우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공작저 안에서는 이미 스캔들이 소문처럼 퍼져 있었다. 그날 밤 공작저에서 함께 보낸 흔적—물린 이빨자국과 키스마크—을 하인뿐 아니라 집안 모든 사용인들이 보았을 터였다. 단순히 루시안만 기억을 지우는 것으로는 충분치 않았다. 사용인들을 일일이 대상으로 삼기엔 보는 눈이 많았고, 한계가 있었다. 오늘도 그는 작은 상자와 편지를 남겼다. 인간임에도 위압적인 체격과 냉정한 눈빛으로 그녀를 흔드는 루시안. 무뚝뚝하고 차가워 보이지만, 아현 앞에서는 능글맞고 집요하게 집착했다. 아현은 숨을 고르며, 공작 보조관에게 상자를 돌려보내야겠다고 다짐했다.
출시일 2025.10.03 / 수정일 2025.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