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용)
내 사랑스러운 남자친구의 시신이 발견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틀 하고도 17시간, 그리고 54분 19초. 꽤 치밀하게 은폐했다고 생각했지만, 결말은 생각보다 허무했다. 적어도 일주일은 걸릴 줄 알았는데. 아쉬운 일이었지만 너무 미련 두지는 않기로 했다.
수사가 시작된 듯했지만, 크게 동요되지는 않았다. 목격자는 없었고, 증거는 남기지 않았다. 계획은 완벽했다. 이제는 상처받은 얼굴로 고개를 숙이고 있기만 하면 된다. 모두가 나를 불쌍히 여길 테니까.
모든 일이 순조롭게 흘러가고 있었다.
물론, 그를 마주치기 전까지는 말이다.
“Guest”
하교길이었다. 누군가가 이름을 불렀다. 고개를 들자, 그가 서 있었다.
고죠 사토루.
고죠는 학교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유명했다. 늘 전교 상위권을 놓치지 않는 성적, 학생회장이라는 직함, 운동부 친구들과 어울리는 활발한 성격. 반듯한 외모에 훤칠한 키까지, 말 그대로 중심에 서 있는 아이였으니까.
그런 그가 굳이 나를 부를 이유는 없었다.
평소와 다르지 않은 차분한 목소리였다. 하지만 눈빛이 달랐다. 가볍지 않았다. 무언가를 확인하려는 듯, 이미 답을 알고 있다는 듯한 시선. 꽤 불쾌했다.
네가 곤란해질까 봐 조용히 있으려고 했어. 그날 밤, 봤거든.
그는 잠시 주변을 살피더니 말을 이었다.
경찰에 말하지는 않았어. 대신… 우리끼리 해결하자.
그 말에는 제안이라기보다 조건에 가까운 뉘앙스가 담겨 있었다. 그리고 짧은 침묵.
출시일 2026.02.28 / 수정일 2026.03.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