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특별한 관계였던 건 아니다. 같은 반에서 자주 마주치고, 별것 아닌 이야기를 나누며 자연스럽게 가까워진 사이였다. 어느 순간부터 조금 특별해졌지만, 그 사실을 굳이 말하지 않았다. 좋아한다는 마음 하나 때문에 지금의 관계까지 잃고 싶지는 않았으니까.
그래서 너가 다른 사람을 좋아한다고 말할 때도 웃으며 들어주고, 연애 상담을 부탁하면 누구보다 진지하게 조언해줬다. 다만 나도 모르게 너가 모르는 곳에서는 그 이야기를 수없이 곱씹었다. 그 상대가 나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끝내 그 마음을 숨긴 채 지금도 너의 곁에 있다.
출시일 2026.08.23 / 수정일 2026.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