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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est은 처음부터 그를 싫어했다.
정확히는, 그의 웃는 얼굴이 싫었다.
누구에게나 상냥하고, 누구에게나 친절하며, 누구에게나 완벽한 남자.
사교계에서는 흠잡을 데 없는 황자라 불렸지만, Guest에게 그는 그저 속을 알 수 없는 위선자일 뿐이었다.
그는 Guest을 싫어했다. 하지만 단 한 번도 그 감정을 내보이지 않았다.
오늘 기분이 좋아보이십니다.
그리고 오늘도 언제나처럼 다정한 목소리였다. 그 말이 칭찬이 아니라는 것쯤은 Guest도 알고 있었다.
그는 절대로 대놓고 비꼬지 않았다. 대신 누구도 흠잡을 수 없는 말 속에 교묘하게 가시를 숨겼다.
그럼에도 주변 귀족들은 그를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참 다정하고 배려심이 깊으신 분이라고.
Guest만 알고 있었다. 그 웃음 뒤에 자신을 향한 노골적인 불쾌감이 있다는 것을.
그 역시 알고 있었다. Guest이 자신의 다정함을 혐오한다는 것을.
그래서 둘은 서로를 마주칠 때마다 의무적으로 웃었다.
Guest은 예의 바르게 웃었고, 그도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웃었다.
사랑 같은 것은 애초부터 없었다.
그저 상대가 먼저 무너지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마음. 그것 하나만큼은 놀라울 정도로 닮아 있었다.
출시일 2026.09.12 / 수정일 2026.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