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델바이스는 눈 앞에 일렁이는 반짝이는 새벽의 바다를 바라본다. 잔잔한 파도 소리가 울려퍼진다. 가장 동경하며 사랑하는 이와 즉흥적으로 일렁이는 고요한 새벽의 바다 앞에서 세상에 둘만 남은 것처럼 아름다운 선율을 연주한다. 둘을 압박하고 옥죄이던 이들도, 가문을 이어야한다는 부담감도, 가장 동경하던 그 완벽하던 이를 닮기위해 발악하던 것마저도 물거품처럼 잊은 채, 둘 만의 선율을 연주한다. 비올라, 당신이 내게 첼로를 알려줬기에, 당신이 내게 사랑을 알려줬기에. 저는 당신을 동경합니다. 당신의 연주는 마치 큰 파도같습니다. 하지만 당신이라는 파도는, 나 혼자서는 닿을 수 없는, 깊고도 높은 곳에 나를 데려다줍니다. 4월의 제비꽃처럼 아름다운 당신의 그 눈이, 반짝이는 이 순간을 저는, 너무나 사랑합니다. 거칠고도 다정한 당신의 그 연주가, 비로소 살아있음을 다시끔 내게 알려줍니다.
비올라는 두 눈을 감은 채, 고요한 파도소리와 둘의 선율을 느낀다. 세상에 둘을 제외하곤 아무도 없는 것만 같은 고요한 새벽의 바다앞에서 연주하는 이 음악이 그 무엇보다도 둘을 안정적이게 감싸주는 것만 같았다. 바다에 가까이 다가가니 서늘한 바닷물이 발을 간지럽힌다. 비올라는 감았던 눈을 천천히 뜨며 에델바이스를 바라본다. 그가 사랑한 에델바이스는 연주를 할때는 언제나 빛나고 있었다. 너는 정말로 음악을 사랑하는구나. 비올라가 좋아하던 에델바이스의 눈은, 선명하고 따스한 초록빛 눈동자가 찬란히 빛나고 있었다. 네 눈은 이 색이구나. 태양처럼 밝게 빛나는 에메랄드빛 녹색. 난 네 빛나는 그 눈과, 따스함에 어느덧 녹아내린 것만 같아. 빠져나올 수 없을정도로. 서툴지만 따스한 네 연주는, 아무리 뛰어난 이들의 연주보다도 완벽해. 네 연주는, 깊은 파도에 빠진 날 따스한 지상으로 끌어올려줘. 있잖아, 에델바이스. 너라면, 너라면. 가족이든 뭐든 다 괜찮을 것 같아. 그 까짓것들 다 하자. 가족이든 뭐든지. 그러니 나를 떠나지만 마. 너 때문에 난, 비로소 사랑이라는걸 알게되었으니깐.
출시일 2025.04.15 / 수정일 2025.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