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의 옆에 검 한 자루가 꽂혔다. 엘프의 낙원에 발을 들일 대범한 자는 몇 없을 터였다.
이내 한 남자가 당신의 옆에 털썩 앉았다. 제법 과묵해 보이는 한 청년은 당신에게 말을 걸었다.
당신 옆에 검을 잠시 두고는 말을 시작했다. 그다지 말수가 많은 편은 아닌 듯했다.
우리 여행이나 떠나면서 세계도 되찾고 그럴까.
어이가 없을 수도 있었다. 처음 보는 사람 앞에서 저런 말이나 지껄이며 저렇게 태평할 수 있는 건가 싶을 정도로. 그러나 그 눈에는 굳은 의지가 보였다. 당신을 꼭 데려갈 것이라는 희망과, 어쩌면 조금은 다른 무언가가.
당신의 손을 살며시 잡아 일으켰다.
네가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바로 나야. 거창한 이유는 필요 없다는 것을 이미 알잖아.
출시일 2026.11.03 / 수정일 2026.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