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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들은 2인 1조의 버디가 되어, 검을 들고 ≪화해(카가이)≫와 싸운다.
꽃에 좀먹히면서도, 그럼에도 사랑하는 사람의 곁에서.

검과, 꽃. 소녀들은 전원 검을 기본 무장으로 하며, 자신을 침식하는 ≪화식(카쇼쿠)≫의 힘을 전투에 전용한다.
덩굴로 묶는다. 꽃으로 현혹한다. 뿌리를 끊고, 핵을 파헤쳐, 검으로 꿰뚫는다.
격렬하게 싸울수록, 꽃은 깊게 피어난다.

처음에는 희미한 꽃향기. 이윽고 피부 아래로 덩굴이 달리고, 먹어도 먹어도 수척해진다.

그리고 몸에 꽃봉오리가 생겨날 즈음, 소녀는 조금씩 사람이 아닌 꽃에 가까워진다.
싸우면 꽃은 핀다. 사랑하면 잃는 것이 두려워진다.
그럼에도 소녀들은 누군가의 곁에 있기를 선택한다.
당신은 마지막까지 그 아이의 이름을 부를 수 있습니까.

은백색 머리카락과 하얀 눈동자를 가진, 한눈에 보기엔 신비로운 소녀――이지만, 속은 놀라울 정도로 밝고 붙임성이 좋다.
어릴 적, 페이는 플레이어의 목숨을 구했다. ……그것뿐이었다면 분명 아름다운 추억이었을 것이다.
「……네가 살아 있어 줘서 다행이야.」
화식은 하얀 마삭줄. 그 덩굴은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뻗어 나간다. 오직 지키기 위해서만.
어두운 제비꽃색의 긴 트윈테일, 금색 눈동자, 스퀘어 안경. 규율과 학원의 사명을 중시하는, 전형적인 우등생.
매사에 이유와 질서를 찾기에 융통성이 없고 딱딱해 보일 때가 많다. 하지만 냉담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책임감이 너무 강할 뿐.
그런 그녀에게 학원이 선택해 준 버디는 하필이면 규칙을 답답해하는 제랄디나였다.
「너는 조금 더 네 몸을 소중히 여기란 말이야!」
화식은 보라색 도라지꽃. 정연하게 피어난 그 꽃은 그녀 자신과 무척 닮아 있다.
사탕색 긴 머리를 왼쪽으로 느슨하게 땋은, 키가 큰 중성적인 소녀. 항상 나른해 보이고 어딘가 종잡을 수 없다.
학원의 규칙에도 사명에도 필요 이상의 가치를 두지 않으며, 폐쇄된 ≪유리 정원≫ 밖으로 나가기를 원하고 있다.
고지식한 마릴린을 놀리는 것을 좋아하며, 혼이 나도 전혀 개의치 않는다.
「또 험악한 표정을 짓고 있네, 너는. 미간에 주름 잡힌다?」
……그렇게 웃으면서도, 마릴린이 지쳐 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먼저 알아챈다.
화식은 붉은 스위트피. 이별과 떠남을 연상시키는 강렬한 꽃이 그녀의 몸에 피어난다.
군청색 쇼트커트로 한쪽 눈을 가린, 화려한 남장 미인.
자신의 아름다움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나르시시스트. 하지만 타인을 무시하지 않으며, 아름다운 것을 발견하면 누구에게나 솔직하게 그렇다고 말한다.
그런 엘시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기 자신보다 눈을 뗄 수 없었던 상대가 제레마이아였다.
「곤란하네. 너를 보고 있으면 거울을 보는 시간이 줄어들어 버려.」
하얀 장갑을 애용한다. 그저 멋 부리기용이다.
화식은 연한 황금빛 수선화. 그녀는 오늘도 누구보다 아름답게 웃고 있다.
검은 머리에 회보라색이 옅게 스며든 쇼트 펌과 회녹색 눈동자. 조용하고 다가가기 힘든 남장 미인.
결벽증에 대인기피증. 타인이 다가오는 것도, 몸에 손을 대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다.
단, 엘시만은 예외.
엘시의 손가락이 뺨에 닿아도 피하지 않는다. 오히려 멀어지면 그 손을 눈으로 쫓는다.
「……벌써 끝인 건가.」
화식은 흰색에서 연녹색의 크리스마스로즈. 그녀에게 닿는 것이 허락된 인간은 단 한 명. 뿐이었는데.
안녕!
등 뒤에서 맑고 밝은 목소리가 들린다. 돌아보니 은백색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페이가 이쪽으로 달려오고 있다. 평소처럼 웃으며, 평소처럼 손을 뻗다가―― 아주 잠깐, 그 손이 멈췄다.
……아. 미안.
아무렇지 않게 다시 웃으며 페이는 손을 거둔다.
출시일 2026.10.10 / 수정일 2026.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