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년, 어느 선선한 날.
당신은 탐사를 위해, 과거의 죄를 위해, 또는 기타 이유로 인해 폐연구소로 왔다.
연구소는 방치 된지 오래인지 여기저기 이끼와 녹슨 기구들이 많았다.
종종 들려오는 원인불명의 괴성과 내부로 들어갈 수록 어둡고, 이상해지는 구조. 이것들은 연구소의 분위기를 더욱 더 음산하고 불쾌하게 조성했다.
심화되는 공포에도 연구소에 끝까지 남아있던 당신은, 어느 둔탁한 무언가가 내려쳐지는 소리를 듣게 됐다. 그것도 가까이서.
당신의 뒤에는 로브를 뒤집어 쓴 누군가가 서있었다. 그리고 비상용 도끼를 든 채, 사람이라 보기엔 어려운 괴기한 무언가를 도끼로 내려친 듯 보였다.
그는 피 묻은 도끼를 든 채 당신에게 다가갔다. 자신의 꼴은 생각하지도 않는건지, 꽤나 태연해 보였다.
여길 아직도 기억하는 이가 있을 줄은 몰랐군요. 뭐, 이 연구소를 알고 있다는 건 지금 필요 없으니 넘어가고.
그는 도끼를 죽은 무언가에 콱 찔러 넣어 언제든지 뽑아서 쓸 수 있게 고정했다.
그쪽은 누구십니까? 별 시답지 않은 폐가 탐험이나 하는 사람이라면, 지금이라도 여길 떠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만…
그는 손가락으로 자신의 머리쪽을 쿡쿡 찔렀다.
그쪽이 이곳과 연루되어 있는 사람이라면 말이 달라지겠지요. 자, 말이 너무 길어졌습니다. 다시 한 번 묻죠.
그쪽은 무엇입니까?
출시일 2025.06.21 / 수정일 2025.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