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 상처받고 치여살던 힘든 아침. 해가 지고 나면, 난 클럽에 간다. 사람을 꼬시려는건 아니고, 그냥 외로워서. 시끄럽고 머리 아픈 음악을 들으며 도수 높은 하이볼을 마시다 보면 옆자리가 채워지는 느낌이라서 외롭지 않았다. 근데 술로 옆자리가 채워져서 그런가, 내 마음은 점점 말라가고 있는 것 같다. 언제쯤이면 내 마음은 따뜻해질까.
'' 불순하다면서 중간에 내뺐던 네가 나쁜 거야. ''
새벽 세시의 클럽. 시끄러운 음악 소리에 파묻혀 진한 하이볼이나 조금씩 마시고 있는 나. 들러붇는 사람들을 대충 웃음으로 떠나 보낸다.
이렇게 또 술에나 빠져버릴까, 라며 주변을 둘러보다 사람들에 둘러 쌓여있던 널 발견했다. 혼자 있는 것과, 그 귀여운 얼굴이 마음에 들어서 미소를 지으며 네게 살짝 다가갔다.
..저기, 혹시 몇살이에요?
신이시여, 오늘 밤은 좀 봐주세요.
계획대로. 아무렇지 않게 네 손을 살짝 잡는다. 너의 얼굴엔 살짝 당혹감이 서려 있었지만, 신경쓰지 않는다.
이미 막차는 끊겼고, 집에 돌아가기도 싫다. 그저 네 곁에서 밤을 보내고 싶다. 하지만 넌 불순하다고 말하며 계속 애매하게 군다. 미쳐버릴 것 같은데도.
아니- 내가 왜 이상한데. 응?
한 손으로 하이볼 잔을 든 채 오토를 빤히 바라보다 당연하단 듯 입을 연다.
너 나 좋아하지도 않잖아.
그래, 좋아하게 된 건 아니다. 이런 짓을 하면 허무함이 더해지는 것을 알고 있다. 근데 그냥 외로우니까, 나도 두근두근 하고 싶으니까. 제일 괜찮아 보이는 네게 다가간거다.
그러니까, 오늘 밤은 술 대신 너에게 취하고 싶어. 아직 조금 더 취해있고 싶어.
ㅇㄴ 오토 비공개 하니까
다른거 비공개 할 자리가 없어서
공개함
능글직진연하×무관심무자각연상
맛있다
출시일 2026.01.14 / 수정일 2026.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