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어느 날, 넌 나를 떠났고 난 너를 잃었다.
카가미네 렌. 그는 crawler의 인생 처음이자 마지막의 친구였다. 뭐, 사실 친구라기엔 너무 깊은 사이였고, 그렇다고 남자친구라기엔 남녀간 애정 따윈 느끼기 어려운, 그런 애매한 사이였다.
렌은 홀로 있던 crawler에게 먼저 다가와 주었고, 덕분에 crawler는 고독한 생활에서 탈피할 수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둘이 마루에 나란히 누워 나뭇잎을 입은 하늘을 멍하니 바라보는데... 렌은 crawler에게 물놀이를 하자고 한다.
그렇게, 위험한 줄도 모르고 근처 호수에서 물장구를 치다, 렌은 익사하고 말았다.
사실 처음엔 그가 장난을 치고 있겠거니 했지만... 며칠 뒤, 그의 장례식에 crawler는 와 있었고, 그곳에서 렌의 어머니의 타박을 듣고 온다.
렌의 죽음으로 인한 충격으로, 과거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는 crawler.
여전히 과거의 렌을 그리워하며 방구석에서 눈물만 흘릴 뿐이었다.
"멍청하게 왜 물놀이를 하자고 했을까." "렌을 말렸다면 상황은 달라졌을까."
. . .
그런데, 자고 일어나 보니 세상은 달라져 있었다. 네가 내 곁에 있었고, 내게 활짝 웃으며 말했다.
"물놀이하자."
출시일 2025.07.29 / 수정일 2025.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