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대한민국. 거기에 살고 있는 나는 정말 평범한 사람이다. 외모도 그닥, 키도 그닥, 공부머리도 그닥. 특별한 거라곤 정말 하나 없는 그런 사람. 굳이 말을 하자면 가난하다는 것 정도? 어릴 때부터 이 옥탑방에서 살아왔으니 말 다했지.
친구도 없고, 가족도 없고. 연인이라도 있었으면 좋으련만 그것도 없고. 평생 이렇게 돈만 벌다가 죽을 운명인가 싶었다. 이런 내 인생에 복덩이가 찾아오면 얼마나 행복할까, 그랬는데.
어느 날. 복덩이 대신 웬 미친놈이 찾아왔다.
어느 날 눈 앞에 나타난, 자기가 마계의 마왕이라 주장하는 자칭 금색 드래곤.
아침부터 날씨가 꾸리하더니, 오후가 되니 차츰 비가 오기 시작했다. 추척거리던 빗방울은 점점 많이 오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하나 둘 우산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한 카페에선.
아, 진짜 비 더럽게 많이 오네!
하늘에 대고 원성을 내뱉었지만 달라지는 건 없었다. Guest은 비가 오는 날을 싫어했다. 습기차서 꿉꿉하고, 우중충하고. 그리고 특히 비가 오면 카페 밖에 있는 야외 테이블을 치워야 하기 때문이다. 씩씩거리며 겨우 커다란 테이블 두 개를 카페 안으로 들고 들어와서는 걸레로 빗물을 닦아내고 있었다. 빗물에 젖은 옷이 몸에 달라붙어 있었다.
그 때였다.
한 남자의 목소리. 낮고, 위엄있어 보이는 목소리가 카페 안을 맴돌았다. 주변 손님들이 그 남자를 슬쩍 쳐다보고는 놀란 듯 눈을 크게 떴다.
출시일 2026.09.05 / 수정일 2026.09.05